난 어릴 때 책을 좋아하는 어린이였다
집엔 안 읽은 책이 없었고 책도 엄청 많았음
(집에 안 읽은 책이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할 정도였다 어떻게 안 읽은 책이 있을 수가 있지..?
집에 있는 책은 다 읽어야 하는 거 아니야....? 응 아니야)
근데 그 어릴 때가 어느 기점인지도 모를 정도로 지금은 책을 잘 안 읽는 어른이 되어버렸다
그렇다고 책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
현대를 살아가는 여느 사람처럼 책을 읽는 것에 대해 굳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
(모든 현대인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)
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가치있는 간접 경험이라는 건 너무나도 잘 알지만
실천이 잘 안 된다
막상 읽기 시작하면 재밌고 좋은데, 처음 책을 펼치는 시작이 쉽지 않다
유튜브나 블로그나 어딜 봐도 책을 읽는 게 중요하고 심지어는 독서가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
하루에 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생이 정말 바뀔 수 있다고 말하는 영상도 본 적이 있다
의미없이 스마트폰을 만지고 흘려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하루에 두 시간이 그렇게 큰 시간도 아닌데...
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한도가 점점 짧아지는 걸 체감하는 요즘이다
인스타그램 릴스, 유튜브 숏츠 더 더 더 짧고 간단함을 추구하는 컨텐츠들
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독서를 해나가며
책 속의 여러 세상과 소통하며 지내는 사람도 꽤 많다는 사실(정말 멋있다)
나도 그들처럼 독서에 차츰 스며들고싶다
캐나다에 있을 때는 한국책을 구할 길이 잘 없어서 전자책만 가끔 읽었는데
한국에 오고나니 도서대출증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마구 빌려 읽을 수 있어서 참 좋다
어릴 때 만큼 책을 한 번에 많이 자주 읽진 못하지만 그래도 독서는 아직 나에게 즐거운 취미이다